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2포인트(0.02%) 하락한 2만656.5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49포인트(0.11%) 내린 2345.96을, 나스닥지수는 3.95포인트(0.07%) 떨어진 5817.69를 각각 기록했다.
미국 하원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인 이른바 트럼프케어 표결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증시는 이날 하원 표결을 기다리며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여당인 공화당이 트럼프케어 통과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표결을 미루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지난해 11월 4일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케어 통과를 위해 이틀 연속 공화당 내 강경파 하원의원 모임인 ‘자유 코커스’와 회동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하원에서 이날 밤 다시 논의가 시작된다”며 “하원이 24일 표결에 들어가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 다른 친성장 정책을 펼치기 전에 먼저 트럼프케어를 통과시키려 했으나 좌절하게 됐다. 이날 표결 연기는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다수당이지만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어려워 각종 정책 집행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웨드부시증권의 이언 와이너 주식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최근 거래는 트럼프케어 자체와는 관련이 없다. 모든 것은 세제 개혁, 인프라 지출, 그리고 트럼프 정부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며 “랠리 대부분이 트럼프 정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점에 의문이 생긴다면 시장에 들어오는데 많은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연준 콘퍼런스에서 연설했지만 통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아 시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5000건 증가한 25만8000건으로, 월가 전망 24만 건을 크게 웃돌고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신규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6.1% 증가한 59만2000채로, 전문가 예상치 56만4000채를 뛰어넘었다.
포드자동차는 이번 1분기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면서 주가가 0.9% 하락했다. 애플은 여러 앱을 하나로 묶어 여러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자동화 앱 워크플로를 인수했다는 소식에도 0.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