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8’보다 애플의 ‘10주년 아이폰’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7레드’를 선보였다. 빨간색의 아이폰7, 7플러스를 한정판으로 내놓은 것이다. 더불어 애플은 기존보다 가격이 저렴한 9.7인치 아이패드도 함께 출시했다.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레드는 수익금을 에이즈 예방단체에 기부할 목적으로 출시됐다. 자선 사업의 일종인 셈이다.
이에 시장은 아이폰레드보다는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10주년 아이폰에 거는 기대가 더 크다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또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오는 3월 29일 출시 예정이지만 갤러시노트7의 발화 사건 이후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도 월가가 10주년 아이폰에 베팅하는 이유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7500억 달러(약 839조 6250억 원)로 전 세계 1위다. 2위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보다 약 1600억 달러가 높다. CNN머니는 10주년 아이폰이 출시되면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이해 내놓는 제품인 만큼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하려면 주가는 현재보다 33% 더 상승할 필요가 있다. 애플의 주가가 33% 오르면 190달러다.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25% 상승했다. 번스틴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목표 주가를 현재보다 12% 높은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0주년 아이폰을 둘러싼 소문은 무성하다. 아이폰의 상징인 ‘홈버튼’이 사라질 것이라는 추측, 홍채 인증과 안면 인식 기능 등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이 최근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리얼페이스를 인수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리얼페이스는 스마트폰이나 PC에 접속할 때 비밀번호 대신 얼굴을 인식해 로그인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안면인식 기능 탑재 등을 포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은 아이폰 탄생 10주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애플은 제품 다각화로 수입을 분산하려 노력해왔지만 여전히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