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몽니’로 국내 유통업체들이 난관에 빠진 가운데 역직구 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사드 실전 배치에 따라 중국 당국이 국내 유통기업에 대한 ‘보복성’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내 롯데마트의 잇달은 영업정지와 한·미 합작 롯데제과 생산공장의 고강도 소방점검, 국산 화장품에 대한 까다로운 통관 절차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보세무역지구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한 역직구몰의 경우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에 타격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자체 글로벌 사이트를 비롯해 중국 내 6개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역직구 서비스를 운영 중인 가운데 1월 중국향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0% 늘었다고 9일 밝혔다. 6개 온라인 몰은 티몰(Tmall), 징동(JD.com), 궈메이(Gome), 위코리아고(WeKoreaGo), 브이아이피(VIP.com), 쥐메이(Jumei)다.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한 주요 역직구몰 사이트의 중국향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월 470%, 2월 3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 당국의 공식 제재뿐 아니라 반한 감정에 따른 중국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돼 왔다. 그러나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상품을 직구 방식으로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은 최근까지 이에 대한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중국을 제1의 해외 수출국으로 둔 뷰티업계 또한 역직구에서는 사드 보복의 타깃에서 아직 비껴나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 일리, 베리떼, 에스쁘아 등 브랜드는 티몰, VIP.com, 쥐메이, 샤홍수(Xiao Hong SHu), 아마존 차이나(Amazon China)에 입점해 있다. 티몰, 징동, 브이아이피, 쯔메이, 아올 등에 입점한 LG생활건강 역시 사드 배치 제재가 가시화한 1, 2월 매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관련 중소 유통채널은 거의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메르스 때보다도 더 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반면 역직구몰 대부분은 중국 법령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 내 보세지구에 물건을 가져다 놓기 때문에 사드 관련 보복성 제재 등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