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탈당 후 ‘제3지대’ 구축에 나설 경우 합류를 긍정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의 길을 묻다- 김종인이 묻고 정운찬, 유승민이 답하다’ 긴급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께서 결단을 내리셔서 제3지대를 한다면, 바른정당이나 저나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표와는 17대 국회 때 바로 옆방에서 대화를 자주해온 분인데, 최근 정치적으로 조심스러워 대화를 못했다”고 한 뒤, “경제 부분에 있어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의 기존 노선과 달리 보수 쪽에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동반성장연구소 정운찬 이사장에 대해선 “저보다 딱 10년 선배인데, 국무총리와 동반성장위원장도 하고 대학에 계시면서 경제문제를 늘 많이 걱정해온 분”이라고 평했다. 이어 “어느 정당으로 갈지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전제하면서도 “당연히 바른정당으로 오셔서 같이 바른 경제를 할 수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날 토론회를 두고는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연대를 한다면) 개헌보다는 경제와 같은 중요정책이나 가치 등을 중심으로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선룰을 문제 삼아 경선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당이 제안한 대로 하겠다. 경선룰은 당에 맡긴다”고만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정 이사장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김 전 대표가 좌장을 맡고 정 이사장과 유 의원이 재벌개혁 방안, 일자리 창출 대책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