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멕시코의 샌루이스포토시 주 정부가 공장 유치에 투자한 비용을 반환하라고 포드 측에 요구했다. 샌루이스포토시 주 정부는 공장 건립 지원비 외에 보상비로 전기·수도 등 인프라 관련 정비비, 멕시코 노동자 연수비용 등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 비용은 약 20억 페소(약 1087억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이는 포드가 16억 달러 규모의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조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멕시코에 공장 설립하는 것을 비난했다. 동시에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압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장) 이전 기업들은 35%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 결과 백기를 든 포드는 지난 3일 생산 공장 설립을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미국 미시간 주에 7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기업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포드 공장 건설 철회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멕시코 기업들이 포드 자동차 구매를 취소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포드 자동차를 사들이던 멕시코의 한 건설사는 지역 신문을 통해 “포드의 공장 철회 결정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향후 우리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포드 자동차 구매 취소 문서를 대리점에 보냈다”고 말했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불매 운동은 향후 멕시코 국내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