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도 독일 BMW가 굴복하지 않는 배짱을 보이고 있다.
BMW는 트럼프의 협박에도 멕시코 공장 건설을 감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페터 슈바르첸바우어 BMW 미니ㆍ롤스로이스 브랜드 총괄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콘퍼런스 도중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멕시코 공장 계획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놀랍지 않다”고 강조했다.
BMW는 성명에서 “우리의 세계 최대 공장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다. 이 공장은 현재 8800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크로스오버 모델인 X시리즈를 40만 대 이상 생산했다”며 “여기에서 생산한 차량의 70%가 다른 나라로 수출됐다. 사실 BMW는 미국 최대 자동차 수출업체”라며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성명은 또 “멕시코 공장은 3시리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짓는 것”이라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멕시코로 일자리가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전날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중부 지역에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들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BMW의 계획과 관련해 “나는 BMW에 말할 것이다. 만일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 차를 판매하려면 35%의 세금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가 BMW를 직접적으로 언급했지만 거의 모든 자동차업체들이 미국과 남미시장에 차량을 공급하고자 저임금의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BMW를 제외한 다른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트럼프에게 굴복하고 있다. 포드는 16억 달러 규모 멕시코 공장 건설을 포기하는 대신 미시간 주에 있는 기존 공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계획을 취소했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래 결정에는 트럼프의 의중을 고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미국 공장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백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