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과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우려에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1시56분 기준 금값 현물은 온스당 0.3% 오른 1206.56달러를 나타냈다. 전날에는 1208.72달러로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금값은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금값은 올 들어서만 5% 가까이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불확실성과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포기하는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매수세가 쏠린 영향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이달 20일로 다가온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날 브렉시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진 것도 금값 상승으로 연결됐다. 메이 총리는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떠나는 하드 브렉시트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 랜 골드실버센트럴 전무이사는 “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금은 좋은 안전자산인데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는 안전성이 더 부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뒤흔드는 트럼프 돌출 발언이 이어지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함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중국과 거래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브렉시트는 결국엔 대단한 것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제2의 브렉시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