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개 완성차업체의 글로벌 판매량이 889만 대를 기록했다. 2015년 힘겹게 얻었던 ‘900만 대’ 타이틀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1년 만에 반납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개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889만445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업계 ‘맏형’ 현대차가 파업 쇼크에 휘말린 데다, ‘아우’ 기아차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내수 65만8642대, 수출 420만1407대로 총 486만49대를 팔았다.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 대비 7.8%, 1.2% 감소했다. 지난해 목표로 잡았던 501만 대 달성도 실패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302만217대를 판매하며 목표 달성(312만 대)에 실패했다. 내수는 53만5000대로 전년대비 1.4% 늘어난 반면, 수출은 248만5217대로 1.5% 줄었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총판매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788만266대로 집계됐다. 2014년 800만5220대, 2015년 801만5745대에 이어 3년 연속 800만 대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현대기아차의 판매목표를 역대 최대치인 825만 대로 설정하고 임직원들에게 “올해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총 59만7080대를 팔았다. 내수시장에서 총 18만275대를 판매해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실적을 세웠다. 기존 최다 기록인 2015년 15만8404대보다 13.8% 늘어난 규모다. 세밑 진행된 판매 프로모션으로 12월 한 달간 1만8313대가 판매된 덕이다.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다만 수출이 전년 대비 10% 줄어든 41만6805대에 그치면서 전체 판매실적을 끌어내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25만7345대를 판매했다. 수출(14만6244대)이 전년 대비 2% 줄었지만 같은 기간 내수(1만1101대)가 38.8%나 급증하면서 2010년 이후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신차 ‘SM6’와 ‘QM6’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SM6’는 출시 이후 연간 5만 대의 판매목표량을 두 달여 앞두고 미리 달성하며 연간 누계 5만7478대를 판매했으며, ‘QM6’ 역시 출시 두 달 만에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 모델을 밀어내고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14년 만에 15만 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내수 10만3554대, 수출 5만2290대 등 총 15만5844대를 판매해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등 공신은 ‘티볼리’였다. 지난 한 해 전년 대비 34.7% 증가한 8만5821대의 실적을 올려 쌍용차의 판매 성장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