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면서 2016년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센트(0.09%) 하락한 배럴당 53.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올 한해 WTI는 45%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런던 ICE의 내년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센트(0.14%) 내린 배럴당 56.7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렌트유의 연간 상승률은 52% 넘어섰다.
이날 유가는 대부분 트레이더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발표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 여부가 확인되는 내년 초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기록적인 수준인 재고 물량의 감소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개월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전 컨설팅사인 베이커 휴즈사가 이날 발표한 미국에서 가동중인 유공 수는 전주에 비해 2개 증가한 525개로 9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4분기중 100개의 유공이 늘어 2014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분기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되면서 배럴당 6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의 감산 합의 이행을 전제를 한 것이며, 달러화 강세와 미국 셰일 오일 공급 증가 등이 유가 상승 제한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