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밤)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로 마지막 출근한다. 이날 반 총장은 마지막 출근과 함께 대국민 새해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데다 최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반 총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출근을 끝으로 10년간의 유엔총장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공식 임기는 31일까지지만 휴무인 토요일이기 때문에 30일이 마지막 근무일이 됐다. 반 총장은 이날 예년처럼 유엔본부에서 한국민에 대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짤막한 고별사도 예정돼 있다. 반 총장은 매년 12월 31일 한국민에 대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귀국 후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어서 올해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분 정도의 신년 메시지에서 반 총장은 최근 강조해 온 ‘통합의 리더십’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귀국 후 정치권에 화두로 던질 의미 있는 내용을 담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 총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최근 정치권 검증이 거세지며 ‘23만 달러 수수의혹’, ‘신천지 연루설’, ‘아들 SK 특혜입사 의혹’ 등 갖가지 의혹에 휩싸여 있는 만큼 한국 특파원들과의 문답에서 이에 대한 해명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한편, 반 총장은 31일 밤 뉴욕의 전통적인 새해맞이 행사인 ‘크리스털 볼드롭’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8대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