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4지구 상가 839곳 모두를 태웠다. 이로 인해 일부 건물이 무너졌으며 전체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 2명이 부상하고 불이 난 상가건물이 대부분 다 탔다.
서문시장 4지구는 6개 지구 상가 중 하나로, 의류, 침구, 커튼 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다.
불이 나자 낡은 건물인데다 타기 쉬운 물질이 많아 불이 순식간에 상가 1층에서 4층 건물 전체로 확산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경비원 2명이 있었지만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됐고,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4지구 상가 839곳 모두 타면서 상가건물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소방본부는 시장 주변에 방화 차단선을 설치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원인과 발화지점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 번영회는 최대 76억 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화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그러나 보상은 건물 피해에 한정된다. 이 때문에 불에 탄 점포 내부 자산 피해는 상인들이 떠안아야 할 처지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피해 복구에 소요되는 비용을 일부 지원받을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