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과학탐구 영역 물리Ⅱ 9번은 ‘정답없음’으로 결정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 신청 전용 게시판에 접수된 이의 신청은 모두 661건이었다. 이 가운데 문제 및 정답과 관련이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24개 문항 490건이었다. 평가원은 학회 자문,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심사 대상 124개 문항 중 122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필수과목으로 치러진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 대해서는 ⓛ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 과학탐구 물리 Ⅱ 과목에서는 9번 문항이 정답 없음으로 결정됨에 따라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음절의 종성과 관련된 음운변동 현상을 묻는 국어영역 12번 문항에 대해서도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능 체제가 도입된 지난 1994년 이후 출제 오류를 공식 인정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2010학년도, 2014학년도, 2015학년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출제오류 발생에 따른 대입전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예정보다 사흘 앞당겨 최종 정답을 발표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에 대해 “수능 문제의 출제와 인쇄, 채점은 평가원의 전담업무인 만큼 평가원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교육부와 협의해 '수능출제오류 개선방안' 적용 실태를 점검하는 등 출제 검토시스템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사항을 도출해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의신청이 제기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는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