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다음날인 18일 가채점을 마친 고 3 수험생들은 이과 문과 구분 없이 전 과목이 다 어려운 ‘불수능’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어는 지문이 길고 까다로웠고 수학은 고난이도 문제에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이었다.
교사들과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성공했다”면서 “수험생들은 최대한 정확한 가채점로 자신에 맞는 대입전력을 꼼꼼하게 세워야한다”고 조언했다.
◇ 가채점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 집중
수능 가채점으로 자신의 성적을 대략 파악한 뒤에는 수시모집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수능평가단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는 “전반적으로 올해 수능의 특징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9월과 비교해 아주 잘 봤다고 판단되면 정시지원에 ‘올인’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논술·면접에 적극적으로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6회 지원하는 수시와 달리 정시는 3번밖에 기회가 없다. 전문가들은 가·나·다군별 지원 전략을 ‘상향’, ‘적정’, ‘안정’으로 배분하라고 조언했다.
◇ 원점수 아닌 표준점수·백분위가 중요
정시에서는 원점수 대신 표준점수나 백분위 중 하나가 활용된다. 자신에게 어느 지표가 유리한지 잘 살펴야 한다.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수능 성적표는 다음달 7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다.
안연근 교사는 “성적표가 나오기 전에 이 점수로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하는 것 보다는 그 기간에 진로를 깊이 고민하면서 다양한 책을 읽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 수능 반영 유형 정리한 대학별 지원전략 파일 만들자
가채점을 마치면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분석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능 반영 유형과 기준에 맞춰 본인의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지원하기에 유리한 수능 반영 유형, 반영 방법 등을 찾아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센터(☎1600-1615)의 무료 상담서비스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원에 유리한 대학을 찾았다면 가상 지원전략 파일을 만드는 것이 좋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 이름이나 학과명 정도만 써넣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외 다른 요소들도 함께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면서 "올해 정시모집은 대부분 수능 100%를 반영하지만, 일부 학과는 학생부,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준비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도 내신에 반영되고 재수를 하게 될 경우 내년 수시에도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