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59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7% 하락한 106.65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5% 하락한 1.0855달러에, 유로·엔 환율은 전일대비 0.52% 내린 115.76엔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인덱스는 오후 5시20분 기준 전일대비 0.14% 오른 98.99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요 1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인덱스는 0.2% 오른 89.61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연 3일째 강세를 이어갔다. 공항, 도로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재정투자 확대, 세금감면 및 규제완화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됐다. 이날 발표된 소비심리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선거 공략이 실행될 경우 불법 체류자 추방으로 임금이 오르고, 관세 인상 및 자유무역협정 폐지로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및 금리인상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그룹 자료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선물 거래에 반영된 연내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81%로 전일의 71.5%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같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외자 유출 우려가 높아진 신흥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지속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7% 올랐고 대만 달러화 환율도 0.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달러화 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