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루 만에 '트럼프 쇼크'를 벗어났다. 2%대 급반등하며 단숨에 2000선을 회복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22포인트(2.26%) 상승한 2002.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1.47포인트(1.61%) 오른 1989.85에 개장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폭을 점차 확대했다. 오후 들어 기관도 '사자'로 돌아서면서 2000선을 탈환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브렉시트 당시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빠른 회복 흐름을 보였다"면서 "트럼프 당선이란 단기 이벤트에 따른 추가 하방 리스크는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트럼프의 정책에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금융주와 헬스케어주가 급등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95포인트(1.40%) 상승한 1만8589.6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70포인트(1.11%) 오른 2163.26을, 나스닥지수는 57.58포인트(1.11%) 높은 5251.07을 각각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300억원, 48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310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 385억원, 비차익거래 528억원 각각 매수우위를 보여 총 913억원 순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의약품이 9.21% 급등한 가운데 철강금속(4.29%), 건설업(3.66%), 비금속광물(3.52%), 전기전자(3.195) 증권(3.04%) 등이 3% 이상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만3000원(3.32%) 상승한 16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SK하이닉스(3.40%), 한국전력(0.43%), 삼성물산(3.81%), 아모레퍼시픽(4.97%) 등이 올랐다.
트럼프의 헬스케어 정책에 따라 제약·바이오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미사이언스는 17.25%, 한미약품은 12.15% 각각 뛰었다. JW중외제약(14.95%), 제일약품(13.51%),녹십자(10.81%), 영진약품(9.08%) 등도 급등했다.
한국항공우주(11.09%), 한회테크윈(4.95%) 등 일부 방산주도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2751만주, 거래대금은 6조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퐇마한 75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14개 종목이 내렸다. 24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49포인트(3.92%) 상승한 623.23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9.98%), 섬유/의류(7.85%), 제약(6.1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셀트리온이 4.61% 상승했고, 3분기 호실적을 내놓은 카카오가 11.78% 급등했다. 메디톡스(9.99%), 코미팜(5.02%), 바이로메드(7.33%) 등도 뛰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오른 1150.6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