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로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글로벌 시장 전개를 가속화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세계 각국 전자결제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속속 맺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태국 재벌 CP그룹 산하 온라인 결제 자회사와의 연계도 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앤트파이낸셜이 해외 방문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에 치중했다면 이제 자체 기술 플랫폼을 전 세계 소매업체 매장에 배치해 장기적으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에 도전하려는 기반을 다지려 하고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33세의 중국 스타트업 직원인 리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태국 관광 중 현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알리페이를 보고 놀랐다”며 “중국에서는 쇼핑과 식사, 택시 이용 등으로 거의 매일 알리페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지난 2004년 알리바바 온라인 장터 타오바오 등에서의 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로 지난 2004년 도입됐다. 이후 알리바바는 알리페이 등 금융사업을 앤트파이낸셜로 분사시켰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가 가진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대출과 머니마켓펀드(MMF), 신용평가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여전히 알리페이는 앤트파이낸셜 매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0개국 8만여 상점에서 알리페이 이용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뱅크웨어글로벌이 앤트파이낸셜과 연계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앞으로 3년 안에 세계에서 알리페이 이용 가능 상점을 100만 곳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페이 해외사업 부문 임원인 항지아는 “중국 알리페이 사용자들이 해외 어디를 가든 현지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쇼핑할 때 환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페이는 4억5000만 명 이상 사용자로 중국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알리페이가 처리하는 온라인 거래 건수는 지난 1분기 기준 하루 1억5300만 건에 달한다. 이는 페이팔의 10배 가까운 수치이며 결제산업 리더인 비자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미국처럼 신용카드가 보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알리페이 등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결제는 지난해 2310억 달러(약 264조4950억 원)로 전년보다 42% 성장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2350억 달러에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