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지진 조사위원회를 열고 전날 남서부 구라요시 유리하마초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6의 강진의 원인을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시7분께 발생한 지진은 진원 깊이 10km로 돗토리 현을 포함해 교토, 효고, 오카야마 현 등지에서도 약 4~6의 강한 지진이 감지되었다. 진도 4는 대부분 사람이 놀라는 수준이며 6은 사람이 서 있기 힘들고 실내 가구의 절반이 쓰러질 정도의 위력이다. 호쿠에이초에서는 도로 곳곳에 금이 갔고, 옥상 지붕의 기와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돗토리현에서는 3만90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돗토리, 오카야마현에서 1명이 크게 다치고 6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효고현, 오사카 등지에서도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오카야마 공항은 활주로를 일시 폐쇄했다가 운용을 재개했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원자력발전소에 피해는 없었다. 에히메현 이카다 원전 1~3호기, 마쓰에시 시마네 원전, 후쿠이 현 원전 및 관련 시설에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난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과 마찬가지로 직하형 지진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의 방재과학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순간적인 흔들림 강도를 나타내는 가속도 역시 구마모토 지진에 육박한다. 교토 대학의 이오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뒤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했고, 경찰청도 재해경비본부를 만들어 현지 피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큰 지진 발생 뒤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연발한 사례가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