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5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1조 원이 넘는 대손충당금을 쌓아 적자를 냈지만 9월 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농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이 STX조선해양처럼 대출회수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해 대규모 여신을 공급해 손실을 불렀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 같이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농민들의 돈으로 (STX조선 같은) 재벌들에 대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여신을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STX조선에 2013년 6448억 원, 2014년 6031억 원, 2015년에 2053억 원 등 올해까지 1조4576억 원을 대출했다.
이에 김 회장은 “그 부분은 감사를 통해서 조치할 계획”이라며 “부실채권을 가급적이면 축소할 계획이고, 산업분석팀을 통해 143개 업체를 분석해서 여신심사 쪽과 연결하겠다. 조기경보 시스템도 정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에 3000억 원 흑자를 낼 것이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충당금 부담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329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1조3589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특히 STX조선(4398억 원), STX중공업(1138억 원) 등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 약 1조1200억 원이 포함됐다. 농협금융의 당기순손실도 20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농협중앙회에 지불하는 명칭사용료를 제외해도 당기순손실 규모는 592억 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