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사상 처음으로 대중을 상대로한 에어쇼가 열렸다. 행사 초반 미국산 헬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구형 기종이 대거 등장하면서 '클래식 에어쇼'라는 평가가 외신들 사이에서 이어졌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원산 갈마 공항에서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을 개최하고 군용기 등으로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AFP는 북한에서 대중을 위해 에어쇼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에어쇼 초반에는 미국 휴스 MD-500 군용 헬기가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AP 통신은 미국산 헬기가 북한 에어쇼에 등장한 것을 두고 북한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어기고 헬기를 들여온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AFP는 해당 헬기가 1980년대 미국의 수출 제재를 피해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 취재에 나선 AFP, AP통신에 따르면 에어쇼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색다른 경험에 즐거움을 표했다.
이외에도 미그-17, 미그-19, 미그 21 등을 본뜬 중국제 항공기가 줄줄이 등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에어쇼에는 북한 주민들 수천 명은 물론 외신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항공기 열성 팬 수백 명이 참석했다.
항공기 열성 팬들은 특히 고려항공에서 국내선용으로 쓰는 오래된 기종의 항공기를 보면서 환희를 표했다. 캐세이 퍼시픽 조종사로 일하는 애슐리 워커는 AP통신을 통해 "북한 같은 국가에서 이렇게 오래된 비행기를 가까이서 보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며 "마법 같고 과거로 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활주로에 있는 트윈 프로펠러 항공기 안토노프 AN-24를 가리키며 "이런 비행기가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