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한국석유공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23층짜리 울산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울산 본사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매각 입찰은 일반경쟁입찰로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종합평가를 통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되면 구체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은 석유공사가 사옥과 부지를 매각한 후 다시 임차(Sale and Leaseback)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추후 공사에 우선매수청구권이 부여된다.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자리 잡고 있는 석유공사 본사는 2014년 완공됐다. 지하 2층, 지상 23층에 연면적 6만4923㎡ 규모의 고층 건물이다.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3월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감축, 조직규모 축소 등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직규모의 23%를 줄였고 임직원 총연봉의 10%를 반납했다. 해외수당도 30%를 삭감해 경비를 포함한 투자비 4652억원을 절감했다. 이번에 이전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사옥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도 이같은 구조조정 노력의 일환이다.
석유공사는 “저유가 기조 속에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행해 적극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낭비적 요소를 제거한 체질 개선을 통해 자산 가치 향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