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정부의 재정과 통화 방면에서의 경기 부양책 등을 근거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6.3%에서 6.6%로, 내년은 6.1%에서 6.3%로 각각 높였다.
매드하비 보킬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재균형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며 “중국이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크게 끌어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성장률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경제지표는 경기둔화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에 그쳤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나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는 부동산 경기를 과열시킬 수 있어 인민은행이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는 또 일본의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0.7%, 내년에 0.9%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종전의 두 해 모두 0.4% 성장에서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현재 마이너스인 기준금리를 더 낮추거나 일본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경제에 대해서도 무디스는 “중국의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다른 신흥국의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의 완만한 회복과 자금흐름의 개선 등도 신흥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침체 속도가 다소 느려지고 중국 경제 전망이 나아지면서 무디스는 주요 20개국 중 신흥국 성장률을 올해 4.4%, 내년 5.0%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선진국 경제 전망은 다소 어두워졌다. 무디스는 내년 미국 성장률 전망을 2.3%로 유지했지만 올해는 종전 2.0%에서 1.7%로 낮췄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와 관련해서 무디스는 “이미 지난 6월 말 영국 국민투표 이후 성장률 전망을 수정했다”며 “영국은 올해 1.5%, 내년은 1.2%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성장률 전망은 올해 1.5%, 내년 1.3%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