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이 이틀 만에 다시 100엔 선이 붕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이후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 엔고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43% 하락한 99.80엔에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 100엔 선이 깨진 것은 지난 16일 99.54엔으로 6월 24일 이후 최저치를 찍고 나서 이틀 만에 처음이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올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연준이 전날 발표한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놓고 견해가 엇갈렸다. 일부 연준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이 강해질 때까지 금리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 회복에 접근하고 있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힘을 얻었다. 로드리고 카트릴 호주국립은행(NAB) 환율 투자전략가는 “경제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원들의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연준이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최근 지표는 금리인상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