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수출기업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중국 성장엔진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자체 경쟁력을 키운 중국 업체에 자리를 내어주며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모습이다. 중국이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이자 소비거점인 만큼 중국 시장 지위 회복을 위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1일 블룸버그와 차이나 오토모티브 인포메이션 네트워크(CAIN)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각각 52만2800대(4.6%), 28만5600대(2.6%)를 판매하며 총 점유율 7.3%를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 9.0%의 점유율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넘봤던 현대기아차는 2년 새 합계 점유율이 1.7%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4개 반기 연속으로 점유율 하향세를 보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7.9%의 점유율을 기록, 3년 만에 점유율이 7%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현대차 반기 점유율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다.
대폭 향상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창안, 창청(그레이트 월), 지리, BYD(비야디) 등 중국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에 따른 것이다. 창안자동차는 올 상반기 5.6%의 점유율로 현대차를 제쳤다.
문제는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 속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이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총 대수는 1101만7300대로 2014년 상반기(963만2600대) 대비 14.4%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86만3700대에서 80만8400대로 6.4% 축소됐다.
글로벌 선두 IT·전자 업체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 프리미엄과 중저가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8%의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2년 전(14.1%) 점유율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점유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4위·9.5%) 대비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같은 기간 1~3위는 오포(22.9%)·화웨이(17.4%)·비보(12.0%) 등 현지 업체가 독식했고, 애플은 9.0%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