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첫 인사…문책 인사는 없었다

입력 2016-07-26 09:10 수정 2016-07-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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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ㆍ신상필벌 원칙…연말 부행장 인사 벌써부터 촉각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가 최근 단행됐다. 연말과 연초에 통상적으로 실시되는 정기인사와는 성격이 다른 소폭인사이긴 하지만, 이 회장의 인사에 대한 철학과 색깔이 묻어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6일과 23일에 거쳐 두 차례 소폭 인사를 실시했다. 승진이나 문책 보다는 전보 위주로 이뤄진 보완성의 인사다.

산은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의 정기인사는 승진을 포함해 진행하지만, 이번 인사는 보완인사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고충이나 애로사항 등을 반영한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과거 신한은행에서 수년간 인사부장을 역임한 경력을 통해 인사에 대한 철학과 기준을 쌓아왔다.

평소 이 회장은 ‘투명성’과 ‘신상필벌’을 인사의 큰 틀로 두면서 ‘인사를 통해 복지를 실현한다’는 소신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보상을 주고 못하는 직원에 페널티를 가하되, 그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이 지켜온 인사 원칙이다.

이 회장이 인사에 있어 신상필벌을 강조하지만, 이번 인사에는 대우조선해양 등을 포함해 그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낸 미숙한 일처리에 대한 ‘문책’이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산은은 최근 대우조선 사태를 비롯해 국책은행 자본확충, 낙하산 논란 등과 관련해 언론의 질타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직접 나서서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산은 관계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현재 구조조정 라인과 해당 본부에 큰 인사를 진행하는 데에 위험이 따른다”며 “정기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의 개인 사정과 고충을 헤아리는 정도의 ‘서비스’ 인사만 진행된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회장의 원칙과 신념이 묻어난 ‘진짜’ 인사는 연말이나 연초께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과 연초에 실시되는 정기인사 시즌에는 부행장 4명이 통상적인 임기를 완료하기 때문에 임원 교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류희경 수석부행장과 김영모 글로벌사업부문 부행장, 송문선 경영관리부문 부행장, 정용호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은 내년 초 3년(2년+1년)의 임기를 마쳐 교체 대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걸 회장은 “임원들의 임기 완료와 관련해 교체 얘기가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투명성을 바탕으로 여러 사항을 고려해 인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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