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리막길을 걷던 여행업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행주가 그간 바닥을 다졌다고 판단하며, 성수기와 맞물려 반등을 꾀할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149만명을 기록해 역대 사상 최다 인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9% 성장한 수치다.
특히 인바운드 핵심인 관광목적 중국인 입국자는 4월 68만명 기록에 이어 5월 7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증가했다.
내국인 순출국자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순출국자는 유럽 테러와 일본 지진, 지카 바이러스 등 악재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한 153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여행주는 글로벌 악재와 실적 부진 등 악조건 속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연초 대비 30% 이상 떨어졌으며, 모두투어와 참좋은레져, 인터파크도 20% 이상 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여행업종이 2분기를 저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는 메르스 기저효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주요 지표들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약세는 침체한 유럽 노선 수요를 회복시킬 것으로 보인다. 장거리 노선 수요가 늘어나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여파로 엔고 현상이 계속된다면 일본 여행객은 감소하겠지만 유로화 약세 추세가 이어지면 유럽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유럽여행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업종 내에서도 눈여겨볼 종목은 하나투어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송출객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리는 외형 성장을 나타냈으며, 시장점유율(22.7%)도 2.4%p 확대했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급등으로 일본 노선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시점에서 하나투어의 일본 자회사들은 경쟁사 대비 방어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서울 시내 면세점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