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한스컴 스미스 총영사가 최근 뤼잉쭝이라는 이름의 대만 남성과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전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스미스 총영사가 최근 휴가를 받아 수년간 교제해왔던 뤼잉쭝 선생과 정식으로 결혼했다”며 “그들은 LGBT(성적소수자) 권리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결혼식을 치뤘다”며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며 행복을 기원했다.
중국은 현재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후난성에서 한 동성커플이 법원에 결혼을 허용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지난달 법원은 혼인 당사자를 남녀로 규정하고 있는 법률을 근거로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 후난성 커플 중 한 명인 쑨원린은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강력히 스미스 총영사와 뤼잉쭝을 지지하며 축복한다”며 “그들의 결혼이 향후 중국에서의 동성결혼 허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후난성 커플은 법원 판결에도 오는 17일(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한 공원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스미스 총영사는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 태국, 대만 등에서 근무했다.
앞서 지난 2014년 9월에는 상하이 주재 영국 총영사인 브라이언 데이비슨이 중국계 미국인 스콧 창과 동성결혼식을 올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스미스는 상하이에 부임한 첫 달이었다. 스미스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슨의 결혼에 대해 “아직 그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결혼을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