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연비 조작 문제가 발각된 ek 시리즈 등 차종 4종 이외에 더 많은 차종에서 정부가 규정한 절차와 다른 테스트를 적용했다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전기자동차인 아이브미 등 10종이 일본 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산케이신문은 기존에 문제가 드러난 4차종 이외 새롭게 1차종이 동일한 방법으로 연비 시험 데이터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쓰비시가 일본에서 생산ㆍ판매하는 전 차종 중 절반 이상이 법규와 다른 방법으로 측정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아직 일본 정부나 미쓰비시로부터 문제가 된 차종 이외 다른 차종에서도 연비를 조작했다는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미쓰비시가 2002년부터 일부 차량 연비를 부적절한 방식으로 측정했다고 실토한 것을 고려하면 해당 차종이 더 많이 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이시이 케이이치 일본 국토교통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동차 연비 시험방법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그동안 제조업체를 믿는 가운데 시험을 실시했지만 신뢰는 깨졌다. 미쓰비시 보고를 바탕은 검사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쓰비시는 일본 브랜드에 대한 믿음을 실추시키고 사용자들에게 엄청난 폐를 끼친 것에 반성해야 한다”며 “자동차 환매 등 소비자들에게 성실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은 “연비 조작으로 에코카(친환경차) 감세 금액이 변경된 데 따른 차액 부담은 당연히 미쓰비시가 져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미쓰비시를 믿고 차를 샀기 때문에 세금을 소급해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