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00달러(2.26%) 하락해 배럴당 43.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27달러 (2.8%) 내려 44.53달러였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93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부담이 됐다. 또한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 회의가 결렬된 후 산유국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후퇴하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리비아국영 석유공사 관계자가 “자국은 산유량 동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은 비관론에 힘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 등에 대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 이를 의식한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달러는 오전 발표된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43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강세를 보였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안 수석 애널리스트는 “강하게 오른 뒤여서 시장은 숨을 고르는 것 같다”며 “원유 재고는 막대한 양의 공급 과잉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