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 스타보드밸류(이하 스타보드)가 야후 이사진 교체를 위한 위임장 대결에 시동을 걸었다.
스타보드가 야후 이사진 전원 교체를 요구하면서 사실상 스타보드와 야후 양측의 주주 끌어모으기 경쟁이 시작됐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타보드는 이날 오전 야후 이사진 전원 교체를 요구하며 새로운 이사진 후보 9명 명단을 공개했다. 스타보드 측은 야후가 주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빠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보드의 이러한 강경 입장은 회사의 턴어라운드를 시도하고 있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후는 성명을 통해 스타보드의 추천 명단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임원진이 회사 턴어라운드를 위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그동안 스타보드는 야후의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부를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결국 회사는 인터넷 사업부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업부 매각에 양측의 입장은 이견이 없지만 본질적 문제는 양측 사이에 상호 신뢰가 없다는 것에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양측이 앞으로 수개월간 이사진 교체와 관련해 각자의 입장에 힘을 실어줄 투자자들 찾아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마이어 CEO를 포함한 야후 이사진들은 그간 자신들이 올바른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왔으며 야후와 야후 핵심 사업부인 인터넷 사업부에 대한 전략적 옵션을 타진하기 위한 특별 이사 위원회 구성 작업에 착수했다고 WSJ는 전했다.
스타보드 역시 임원진 교체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이들의 편에 서줄 주주들을 찾아 설득 작업에 나서야 한다. 스타보드가 임원진 교체 요구와 함께 NBC유니버셜 출신의 브리짓 베이커, 애플 출신의 데일 풀러, 인수·합병(M&A) 전문가 토르 브래햄 등 미디어에서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9인을 이사진 후보로 내세운 이유도 주주 설득 작업에 유리한 고지에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스타보드가 기업 이사진 퇴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타보드는 2014년 올리브가든 모회사 다든레스토랑스의 12명 이사진 전원 교체를 요구했으며 이를 성공시킨 바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