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류스위 신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15% 급등한 3018.80을 기록해 2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증시 급등을 견인한 건 증감회 산하 중국금융공사(CSFC)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이 분석했다. CSFC는 지난 18일 장 마감 후 웹사이트 성명에서 증권사들을 상대로 한 단기 신용거래 융자자금 대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CSFC는 신용거래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증권사가 대출을 할 때 그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CSFC는 지난 2014년 8월 이후 182물 대출 이외 다른 단기 신용거래 대출을 중단했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재개한 것이다.
아울러 CSFC는 182물 대출 금리를 종전 4.8%에서 3.0%로 인하했다. 이에 씨틱증권 주가가 10% 폭등하는 등 증권주가 전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SFC의 규제 완화 배경에도 류스위 주석이 있다. CSFC는 증감회의 산하기관이기 때문. 류스위는 지난 2월 말 취임하고 나서 시장 안정을 적극적으로 추구해 증시가 반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류 주석은 지난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시장 개혁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서킷브레이커 파문으로 배운 교훈이 있다”며 “앞으로 수년 안에 서킷브레이커 재도입에 대한 준비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올해 도입하기로 했던 기업공개(IPO) 등록제도 연기한다고 언급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연초 중국증시 폭락을 일으킨 주범으로 꼽힌다. 또 투자자들은 IPO 등록제로 물량이 쏟아져 전체 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류 주석이 명쾌하게 시장을 안심시킨 것이다.
상하이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거래액은 9010억 위안(약 161조243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1월 연중 저점 이후 14% 회복했다.
WSJ는 CSFC가 신용거래 규제 완화 관련 성명을 지난 주말 올렸다고 이날 오전 다시 내린 소동도 소개하면서 증권감독도 신용거래 확대와 그에 따른 증시 버블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난징증권의 저우쉬 애널리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좀 더 조심스럽기 때문에 지난해 여름같은 혼란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류스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