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시장에서 원화와 채권, 주식이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 연준(Fed) 3월 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향후 금리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이라는 비둘기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서울 금융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2원 급락한 1174.1원을 기록, 연중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 장중기록 1168.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시각 채권시장에서는 국고3년물이 장내거래에서 0.036% 떨어진 1.514%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역시 22.75포인트(1.15%) 상승한 1197.65포인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1974.90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본부장은 “도비시(비둘기)한 FOMC 이후 트리플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식쪽이 제일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원화가치도 고점(원/달러환율 저점)을 봤다는 점에서 수출업체 매물이 쌓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쪽은 상승이나 하락이 어려운 국면이라 위아래 흔들기만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국계은행 트레이딩파트 부문장도 “원/달러가 급락했다. 1174원선에서는 당국 개입경계감도 있어 추가 하락이 버거울 것 같다. 1170원이 깨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권도 강세이긴 하나 시장반응이 오버슈팅하는 부문도 있는 것 같다. 미국 금리는 (장기물쪽에서) 많이 하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