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의 상승세가 매섭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항공사들은 비용 절감효과를 얻었고, 유류할증료가 없어지며 승객들은 여행 부담이 줄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해외여행객의 증가까지 기대하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사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인다. 지난달 17일 2만5300원이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날 3만400원을 기록하며 한달새 20.16% 급등했다. 같은기간 아시아나 항공은 13.36% 올랐고, 제주항공도 11.34% 상승했다. 저가항공 티웨이의 지주사인 티웨이홀딩스의 주가도 66.02% 폭등했다.
항공주 강세의 배경으로는 저유가 지속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산원유)기준으로 배럴당 32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평균 유가인 52달러의 60% 수준이다. 최근 유가의 반짝 상승에도 전년대비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저유가의 지속으로 항공사들은 유류비용 절감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밑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라며 “보통 유류비가 1~2개 분기 이후 항공업체들의 비용으로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항공업체들의 실적 개선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저유가는 여행객의 운임 부담을 줄이며 승객 증가로 이어졌다. 저유가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현재(3월)까지 7개월 연속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0원’인 상태다. 이는 국제 여객 증가로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공항의 국제 여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늘었다. 지난 11월부터 넉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월 국제선 여객수도 지난해 같은달 대비 각각 14.6%, 7.8% 증가했다.
환율의 내림세도 반갑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5일 달러당 1280원80전으로 5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달에만 50원가량이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여객 수송 급증과 함께 최근 나타난 원화 강세로 항공운송업의 주가가 올라갔다”며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영업실적 호조로 이어지며 항공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