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폭스바겐이 4조원이 넘는 소송을 당했다.
폭스바겐에 투자한 전세계 278개 기관이 독일에 있는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관투자자들을 대표해서 소송을 제기한 안드레아스 팁 변호사는 블룸버그와의 통화에서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설명해야 한다는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에는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 독일 보험사 등이 참여했다.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등 각국의 기관투자자들도 소송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의 대변인인 에릭 펠버는 “소송에 대해서 아직 확인하지 않았고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엔 폭스바겐이 미국 지사에서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된 증거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스바겐 미국지사 직원으로 일했던 대니얼 도노반은 이달 초 미국 미시간 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장을 제출했다.
도노반은 폭스바겐 회사 측이 정보기술(IT) 담당 직원들에게 배출가스 조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삭제한 뒤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도노반은 현재 해고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