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유력후보로 부상한 가운데 막말을 일삼았던 트럼프 둘러싸고 돌발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 여야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모욕과 조롱, 사실조작, 편 가르기를 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욕이나 학교운동장에서나 있는 조롱, 사실의 조작, 인종과 종교를 편 가르는 분열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물론 다른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밤 트럼프의 시카고 유세장의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후 나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트럼프의 막말과 인신공격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민주당 경선주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교외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의 추하고 분열적이며 폭력과 공격을 선동하는 언사는 잘못됐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이날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트럼프의 막말이 (시카고) 폭력사태를 유발했다”며 “이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트럼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폭력 사태에 개입된 시위대 일부가 샌더스 지지자들로 알려진 것에 대해 “우리의 지지자들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고 밝혔다.
당내 경쟁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의 날 선 비판도 나왔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세상에서 실패한 국가들 대부분은 ‘내게 권력을 주면 더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나와서 외치는 강력한 지도자에게 그들의 희망을 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그러면서 “(그의) 화법은 나에게 제3세계 독재자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