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드론(무인 항공기)을 활용한 택배를 상용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이 운수업체인 야마토와 손잡고 오는 4월 지바 현 지바 시에서 드론택배 실험을 시작한다고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두 기업은 오는 2020년께 드론택배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 아마존닷컴이 이미 드론택배 시험을 진행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배송에 드론 활용이 확산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배달 혜택이 기대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쿄 인근 지바 시를 국가전략특구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서의 드론택배 사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라쿠텐과 야마토운수는 이를 활용해 실험에 착수하는 것이다. 의류 판매 사이트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스타트투데이와 기상정보업체 웨더뉴스 등도 실험에 참여를 타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 시작되는 실험은 지바 시의 공터 등지에서 연안으로 드론을 날리는 것이다. 지바대 학생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인 자율시스템연구소와 연계해 드론택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바다의 풍속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취인이 부재일 때 화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도 고안한다. 지바 시 특구는 일본 항공법에서 정한 드론 높이 등의 규제를 추가로 완화할 전망이다.
라쿠텐은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오는 2020년에 지바 현 이치카와 시 등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지바 시 마쿠하리 신도심에 건설 중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드론으로 배송하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지바 시에서 택배사업 실험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택배업계는 고령화 등으로 인력난이 심화하고 도심 등의 교통정체가 만성화한 가운데 드론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총리 관저 옥상에서 방사성 물질을 실은 드론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12월 안전규제를 강화한 항공법을 개정, 시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안전성을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드론업체가 많은 중국도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지난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드론택배 실험을 실시했다. 알리바바 경쟁사인 JD닷컴도 올해 내륙 농촌 지역에서 드론택배 시험에 착수했다. JD닷컴은 물류망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상품 배송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