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노조, 현대중공업에 공개 질의 "CEO교체 이유 밝혀라"

입력 2016-02-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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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전문가 주익수 신임 대표 내정…구조조정·M&A 가능성 의혹 제기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이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갑작스런 CEO 교체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밝히라며 17일 공개 질의서를 발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현대중공업이 대주주로 바뀐 이후 8년 만에 최초로 주익수 전 하나금융투자 투자은행(IB)부문 대표를 서태환 대표 후임자로 내정했다. 주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총을 통해 정식 선임 된다. (본지 2017년 2월16일자 [단독]하이투자증권 신임 대표에 주익수씨 내정 참조)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하이투자증권은 2015년 명예퇴직금과 일부 충당금을 합하면 사상 최대이익을 내는 등 입지를 강화중이지만, 최근 현대중공업의 어려움에 함께 하고자 계열사 사장단 임금반납이란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그런데 굳이 현 시점에서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사장후보 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원칙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운을 뗐다.

특히 노조는 이번 CEO 교체가 구조조정을 통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2월 노동조합은 사측의 점포폐쇄와 구조조정에 맞서 40일 동안 철야농성과 결의대회를 비롯한 투쟁을 진행했고, 당시 서태환 대표는 향후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대표 교체로 인해 구조조정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과 걱정은 심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조조정 이후 하이투자증권 매각설에 대해 서태환 대표는 매각 대신 하이투자증권을 대형사로의 도약을 위하여 추가 증자 등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구조조정을 통한 매각설을 불식시키고 하이투자증권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현대중공업과 신임 대표 내정자의 정확한 입장을 밝혀 달라"며 "당사는 선박펀드 만기도래, ELS, 브라질 국채등 리테일 영업환경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으며 직군통합제도 수정보완 등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이처럼 시급한 현안들이 많은 시점에서 대표 교체로 인한 기간 동안 발생 가능한 업무 공백 또는 누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질의도 던졌다.

박 위원장은 "주익수 신임 대표 내정자는 IB분야의 전문가인데, 오히려 IB분야의 지원으로 오히려 조직내 불균형이 극대화되는 것은 아닌지 심한 우려 된다"며 "신임 대표 내정자는 리테일의 영업활성화 및 재건, 조직의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도 알려 달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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