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원의 건강을 관리해주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다이어트 성공 시 포상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것보다는 실패했을 시에 벌금을 매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과전문지 내과의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AIM)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자에 게재했다.
AIM에 따르면 연구진은 281명의 직원을 상대로 3개월 동안 하루 7000보 이상 걸을 것을 목표로 정하라고 했다. 한 그룹에는 이를 달성하면 하루 1.4달러씩 지급했고, 다른 그룹에는 첫 달에 42달러를 지급한 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1.4달러씩 제했다. 또한 목표를 달성한 날에는 1.4달러 당첨 제비뽑기 자격을 부여하는 그룹과 아무것도 받지 못하는 그룹으로도 나누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돈을 받지 못하는 그룹의 7000보 달성 확률은 30%, 받을 지도 모르는 그룹은 약 35%로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벌칙이 부과되는 그룹의 달성률은 55%로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테시 파텔 박사는 “손해 보는 것이 싫다는 마음의 극적인 효과는 놀라웠다”고 말했다.
파텔 박사가 지난해 실시한 또 다른 실험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의료보험료 550달러를 상금으로 내놨으나 참가자들의 다이어트를 촉진하기엔 이 상금도 역부족이었다. 한 그룹에는 의료보험료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또 한 그룹에는 아예 의료보험을 제공하지 않거나 보험료 부담을 높게 지웠으나 당근보다는 채찍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인적자원관리협회(SHRM)의 제프 러트렐은 “최근에는 보상보다 벌칙 부과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며 당근보다는 채찍의 효과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