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9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은행권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은 국내 기준금리 동조화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 시장금리 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역시 미국 금리 인상이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관련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처해 지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17일 “시장금리 변동성을 감안해 최근 국내은행을 상대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은행의 건전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손실률 등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권의 적정 자본 수준과 유동성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류 국장은 “금융권의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지켜볼 것”이라면서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이나 건전성 부문에 문제 발생 시 당국 차원에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지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시그널이 계속해서 있어 왔기 때문에 시장금리와 주가, 채권 가격 등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상황”이라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도 금리 변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세종로 금융위원회 청사에서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국내 금융권의 자산 건전성은 적정한 수준으로 대외 충격에 대한 완충 수준이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 금융회사가 대외 충격 완충 노력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