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날 마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9년여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18포인트(1.28%) 상승한 1만7749.0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66포인트(1.45%) 오른 2073.07을, 나스닥지수는 75.77포인트(1.52%) 뛴 5071.13을 각각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처음 올린 것이다. 또 지난 2008년 12월 이후 7년간 유지됐던 제로금리 시대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성명은 미국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하고 고용도 더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도 목표인 2%에 중기적으로 도달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을 갖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내내 시장에 온갖 관측을 불러일으킨 연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순간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연준이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충격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인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첫 금리인상 이후 점진적 긴축을 강조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성명에서도 ‘점진적 인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금리인상 이후에도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이 FOMC 성명과 함께 내놓은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적정 금리가 1.37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9월과 같은 것이며 내년에 금리가 0.25%포인트 속도로 네 차례 인상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제조업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달 주택착공 건수는 11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10.5% 급증했다. 이는 월가 전망인 6.6%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건축허가는 128만9000건으로 전월보다 11.0% 급증해 1.0%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반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해 전문가 예상인 0.2% 감소보다 감소폭이 컸다. 10월 산업생산도 종전 0.2% 감소에서 0.4%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