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원유재고량 감소에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센트(0.93%) 하락한 배럴당 37.1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내년 1월 인도분 가격은 6센트(0.2%) 떨어진 배럴당 40.20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40달러선이 붕괴된 배럴당 39.57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이후 약 4달러(10%)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 감소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휘발유, 정제유 재고량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공급과잉 불안감이 되살아났다.
EIA는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전주 대비 360만 배럴 줄어든 4억859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1주 만에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현물 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량은 42만3000만 배럴 증가했고,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량도 각각 79만 배럴, 500만 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량 감소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시장 내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히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