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급등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9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전날보다 1850원(-11.64%) 내린 1만4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엔지니어링은 1만595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점차 하락폭을 키워가며 전날 14% 가까이 급등했던 상승분을 대부분 내놨다.
전날 이 회사는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신주 1억5600만주를 발행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유증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재를 투입하며 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에 13.98%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성증자가 성공하더라도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상화 여부는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오너 참여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저유가 추세와 아직 진행중인 현안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광수 연구원도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빠른 영업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약 1억9600만주로 크게 증가해 주당 가치가 크게 희석될 것으로 예상돼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