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동빈 회장, 소유와 경영 분리에 속도 “일본 롯데도 상장 검토”

입력 2015-12-09 09:11 수정 2015-12-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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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도 상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 회장이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며 그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보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롯데는 일본에서 껌과 초콜릿 등을 제조하는 제과업체로 메이지, 모리나가제과 등 일본 대형 제과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일본 롯데의 2014 회계연도 매출은 1266억 엔(약 1조2146억원). 롯데가 상장하게 되면 일본 제과업계에서는 2011년 상장한 가루비 이후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에 노출되는 것이 회사의 체질 강화와 지배 구조 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상장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신문은 현재 경영권을 둘러싸고 롯데 창업주 일가 사이에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 일가에 좌우되지 않는 경영체제 구축을 서두르려는 행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그룹은 한국 쪽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 상장시킬 방침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가 상장하고 나면 일본 롯데의 상장도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의 상장을 고려해 사외이사 충원 계획도 밝혔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8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1명을 충원했는데,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1명을 더 충원한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한국에서는 롯데쇼핑 등 상장기업에 사외이사가 있다”며 “향후 롯데알루미늄 등 한국 내 자산 3000억원 이상의 11개 비상장 계열사에서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신 회장은 “지배 체제가 잘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사회는 이름 뿐이었으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2009년 롯데홀딩스에) 오고나서 같이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이 일본을, 신동빈 회장이 한국을 담당하던 이전 체제로 되돌리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직원과 임원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달렸다”며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직원과 임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회사 경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버지의) 기본 철학”이라고 언급했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씨가 1948년 일본에서 창업해 1967년에 한국에 진출했다. 일본은 장남 신동주 씨가, 한국은 차남 신동빈 씨가 각각 경영해왔다. 그러나 올 여름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분리되면서 두 사람은 경영 복귀와 손해 배상 등을 롯데 측에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홀딩스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주식 과반수를 가진 창업주 일가의 자산관리회사 광윤사가 28%, 종업원 지주회사가 27%, 이외에 임원이 관리 할 수 있는 형태로 관계회사 및 임원 지주회 등이 출자하고 있다. 현 경영진 체제를 승인한 지난 8월 주주총회에서는 광윤사가 반대하는 한편, 직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 등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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