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려도 경제가 그 충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형성된 영향이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9.96포인트(2.12%) 급등한 1만7847.6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2.07포인트(2.05%) 뛴 2091.69를, 나스닥지수는 104.74포인트(2.08%) 오른 5142.27을 각각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 11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21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인 20만명을 웃도는 것이다.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종전 13만7000명에서 14만5000명으로, 10월은 27만1000명에서 29만8000명으로 각각 상향 수정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5.0%로 7년 반만에 최저치였던 전월과 같았다. 노동참가율은 62.5%로 10월의 62.4%에서 상승했다. 민간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올랐다.
고용지표 호조는 연준이 이달 9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필 올랜도 페더레이티드인베스터스 수석 증시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는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을 사실상 확정지었다”며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실망스런 경기부양책과 유로화 급등에 과잉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주가가 이날 더욱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5%로 점쳤다.
이날 나온 무역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 대비 3.4% 늘어난 439억 달러로, 시장 전망인 405억 달러를 웃돌았다. 강달러와 해외 경기둔화에 수출이 전월 대비 1.4% 감소한 1842억 달러로, 지난 2012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80억 달러로 0.6% 감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들은 이날 총회에서 산유량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의 참여가 없이는 감산이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란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감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급락해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7% 급락한 배럴당 39.97달러로, 다시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에너지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NRG에너지가 19%, 콘솔에너지가 11% 각각 폭락했다.
방문화장품업체 에이본프로덕트는 사모펀드 세버러스캐피털매니지먼트에 북미 사업부를 매각하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5.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