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과 엑소가 대상을 차지함과 동시에 나란히 4관왕에 올랐다.
2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는 ‘2015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가 개최됐다.
홍콩 최대 규모의 공연장에서 4년째 열리고 있는 ‘MAMA’는 올해도 약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1만 여 명의 관객이 모여 K팝을 즐겼다.
이날 빅뱅은 3개의 대상 중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비롯해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월드 와이드 페이보릿 아티스트상 등 총 4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빅뱅은 “이 상에 걸맞는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동시대에 살고 있는 여러분들의 가슴과 기억 속에 꿈과 추억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엑소는 대상인 올해의 앨범상을 비롯해 남자 그룹상, 전 세계 팬들의 투표로 뽑히는 글로벌 팬 초이스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을 받으며 빅뱅과 똑같이 4관왕에 올랐다. 엑소는 “3년 연속 올해의 앨범상을 받게 됐다. 상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 저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상의 가치가 계속해서 높아질 수 있게 진짜를 들려 드리고 보여 드리는 엑소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올해 새로 신설된 전문부문에는 베스트 프로듀서상에 박진영, 베스트 엔지니어 상은 고현정, 베스트 공연상은 인재진이 한국인 대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남·여 신인상은 아이콘과 트와이스가, 남·여 그룹상은 엑소와 소녀시대, 남·여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상에는 자이언티와 에일리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상식은 유독 컴백 후 첫 무대를 선보이는 가수들이 많았다. 1부에서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RUN’의 무대를 선보였고, 씨엘도 ‘‘HELLO BITCHES’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가수 싸이의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의 첫 무대도 이날 시상식의 앤딩에서 공개됐다.
또한 올해에는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돋보였다. 자이언티는 ‘댄싱9’의 김설진과 함께 ‘양화대교’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쳤다. 자이언티의 보이스에 맞춰 김설진은 홀로그램 앞에서 애절한 몸짓으로 가사를 표현했다. 또한 에프엑스는 펫샵보이즈와 함께 ‘Vocal’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의상까지 펫샵보이즈와 맞춘 에프엑스는 세대를 초월한 무대를 연출했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도 아쉬운 점은 존재했다. 올해 ‘MAMA’는 SM과 YG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소와 빅뱅을 비롯해 SM과 YG 소속가수들이 대거 트로피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SM은 엑소의 4관왕을 비롯해 솔로 여자상(태연), 글로벌 팬 초이스 여자상(에프엑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상(샤이니),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그룹상(에프엑스), 여자 그룹상(소녀시대) 등 총 9관왕에 올랐다. YG도 빅뱅의 4관왕을 비롯해 남자 신인상(아이콘) 등 총 5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두 기획사 소속 가수들과 타 가수들의 공연 시간도 크게 차이났다. 갓세븐, 방탄소년단, 자이언티, 몬스타엑스, 세븐틴, 제시, 현아, 산이 등은 모두 1곡 씩 무대를 준비했지만, 아이콘은 3곡, 빅뱅 3곡, 투애니원 4곡(CL 솔로곡 포함), 싸이 3곡, 에프엑스 2곡, 샤이니 2곡, 엑소 4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올해 ‘MAMA’는 콘셉트로 음악과 기술의 결합 ‘TECHART’를 강조하며 세계 최초 생방송에서 시도되는 IR 센서 드론 군집비행, 로봇 ARM 무대영상 등과 4면 홀로그램 무대영상, Floting 스테이지, 360도 VR, 키네틱 LED 등 야심찬 무대를 준비했으나, ‘TECHART’ 는 관객과 시청자에게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올해도 여전히 아이돌 위주의 K팝 공연이 주를 이뤘고, 해외 아티스트는 채의림, 펫샵보이즈, 주운발 등이 전부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MAMA’는 아시아의 대표 문화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2010년부터 해외에서 열리고 있다. CJ E&M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2000여명의 스태프와 약 40억원이상에 이르는 자본을 투자해 ‘MAMA’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MAMA’는 총 3493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MAMA’는 분명 성장하고 있으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시상식으로의 질적 성장은 아직은 더디다. ‘MAMA’가 과감한 투자와 화려한 스케일 만큼 내실도 갖춘 아시아 대표 시상식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