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유지수 총장이 연임을 위해 편법으로 학내 규정의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대학교 총동문회 윤종웅 회장은 9일 '10만 국민인에게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모교 총동문회의 간절한 목표를 전한다"며 "유 총장이 연임을 위해 편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이 글에서 유 총장은 현재 63세로 총장 임기 말까지(임기 4년) 만 65세 미만이어야 총장 후보자가 될 수 있는 현행 규정에 제한을 받자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까지 총장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최근 국민대 교수회 전체 교수 4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법인이 추진하는 총장 선임 규정 개정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무려 315명 중 86%가 반대하는 의견을 냈지만 이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이에 대해 특정인을 위해 규정을 개정하는 것은 독재 시대에나 일어날 수 있는 시대착오적 망상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국민대학교 전체 구성원과 10만 동문을 무지몽매하게 생각하는 오만과 독선의 발로"라고 못박았다.
또 지속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ACE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것은 물론 총장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학교 발전기금도 목표액 800억에 턱없이 모자라는 4억원을 모금하는 데에 그쳤다. 4억원 역시 상당 부분 동문이 기부한 돈이라는 게 윤 회장의 주장이다.
등록금 수입이 사실상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 총장의 연임이 이뤄진다면 남은 적림금의 소진은 물론 앞으로의 실질적인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윤 회장은 설명했다. 현재 국민대의 적립금은 약 1122억원이지만 금년 말엔 760억원만 남게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동문 부총장’ 제도와 관련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동문회 측은 주장했다. 유 총장이 지난 2012년 취임 당시 기부금 모금을 동문회가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동문 부총장’ 제도 도입 제안을 약속했지만 “동문들의 뜻이 모두 그런 건 아니다”, “제2의 동문회가 있다” 등으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에 윤 회장은 동문 총장 선임에 동문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들의 재정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동문을 규합하는데 구심점이 될 수 있는 건 동문 총장을 추대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문회 측은 "개교 70주년에 동문 출신 총장이 없었던 유일한 대학교는 국민대학교 뿐"이라며 "유 총장의 연임을 막는 등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