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최몽룡(왼쪽)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국사편찬위원회의 새 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국정 역사교과서 대표 집필진으로 발탁된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의 제자들이 "집필을 재고해달라"는 뜻을 최 교수와 학생들에게 전했다.
6일 관련업계와 서울대 등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고고학전공 대학원 재학생·연구생 일동은 '최몽룡 선생님께 올리는 글'이라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였다. 대자보에는 "국정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재고해 달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최몽룡 교수의 제자들은 "고고학전공 대학원 학우들은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고고학도로서의 근성과 자부심을 키워왔다"며 "선생님께서 이번 국정교과서의 집필진이 되셨다는 소식은 더욱 더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대자보에서 밝혔다.
최 교수의 제자들은 "국정교과서가 학문적 자유와 다양성의 함양을 저해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역사교육의 정치화라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한다"며 "교육자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이라는 그럴듯한 허울로 선생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학문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감히 말씀드린다"며 "이번 국정교과서 집필진 참여는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아가 "선생님의 학문적 성과가 이번 국정교과서 집필진 참여로 인해 폄훼되는 상황이 참담할 뿐"이라며 "훗날 선생님을 명예로운 스승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