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디젤차량의 질소산화물(NOx)에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사태가 독일뿐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 경제에도 연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하고 나섰다.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 관할 브라운슈바이크 지방검찰은 5일(현지시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작이 사실인지, 그렇다면 이것이 독일 국내법을 위반한 것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기초 조사를 마치면 휘발유 차량을 포함해 배출량 조작 의혹 전반을 조사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9월 디젤차 1100만대의 질소산화물 배출 조작에 이어 지난 2일 미국 당국 검사에서 3000cc급 차량 배출가스 조작이 추가로 적발됐다. 3일에는 1400cc, 1600cc, 2000cc급 80만 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문제가 있다고 시인했고, 이 중에는 휘발유차 9만8000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의 잇단 조작 사건 여파로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뿐 아니라 EU 내 관련 회원국들의 경제적 타격을 공개적으로 우려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폭스바겐 사태가 몇몇 회원국에서 자동차 매출, 생산량,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