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주간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최근 급락세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 외 거래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오전 12시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6% 상승한 배럴당 46.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45% 오른 배럴당 48.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정규거래에서 유가는 브렌트유와 WTI 모두 3% 내외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원유 등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 반 만에 최저치다.
호주 벤 르 브런 옵션엑스프레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숏커버링에 따른 소폭 상승”이라면서“그러나 (원유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오는 21일 주간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유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방과의 핵협상으로 앞으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되는 이란이 원유시장에 복귀하면 과잉 공급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이란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정과 상관없이 이란이 경제제재에서 벗어나는 대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