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7.00포인트(1.28%) 상승한 1만7141.75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62포인트(1.49%) 오른 2023.86을, 나스닥지수는 87.25포인트(1.82%) 높은 4870.1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나머지 지표가 부진해 금리인상 연기 관측이 힘을 얻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줄어든 25만5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27만건을 밑돌고 지난 1973년 12월 이후 4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전망인 0.1%를 웃돌았다.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근원 CPI는 1.9% 상승했다. 저유가가 인플레이션을 계속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0월에 마이너스(-)11.4로, 전월의 -14.7에서 올랐으나 여전히 기준인 ‘0’을 밑돌아 경기가 위축세에 있음을 시사했다. 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2013년 1월 이후 가장 긴 시간 마이너스에 머문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10월 제조업지수도 -4.5로, 전월의 -6.0에서 개선됐다. 그러나 지수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초 이후 처음이다. 지수 가운데 신규주문지수는 -10.6으로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전망대로 성장한다면 올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다”면서 “다만 최근 소식은 경기둔화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키코프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과 일치한 가운데 예대마진이 예상보다 좋아졌다는 소식에 주가가 4.7% 급등했다. 씨티그룹도 순익이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4.4% 뛰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도 3.2% 오르면서 전날의 부진을 씻어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3.5% 상승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도 지난 분기 순익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월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주가는 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