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는 14일(현지시간) 중국발 악재에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 하락한 1만7891.00으로 1800선이 붕괴됐다. 토픽스지수 역시 2.15% 밀린 1470.83으로 장을 마감하며 1500선을 밑돌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3262.83으로 마감하며 지난 7월 이후 가장 긴 상승 랠리가 끝났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5% 밀린 8522.51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 4시20분 현재 싱가포르증시 ST지수는 0.34% 떨어진 2974.86을,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0.81% 빠진 2만2421.57에 움직이고 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0.17% 하락한 2만6798.64를 기록하고 있다.
연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은 증폭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2.0%에서 상승폭이 줄어들고 전문가 전망치인 1.8%도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5.9% 하락했다. PPI는 43개월 연속 떨어져 사상 최장 기간 기록을 연장했다. 하락폭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인 전월과 같은 것이라던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앵거스 니콜슨 IG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지표에 실망한 아시아 주식시장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세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일본증시는 종목별로 철·금속 등 원자재 관련 주들을 약세를 보이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리오리엔트그룹의 주식거래담당인 데이비드 웰치는 “투자자들은 최근 나타난 원자재 가격과 주가의 반등이 ‘데드캣바운스(dead-cat bounce)’현상이라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이들의 투심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다만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낙폭은 제한됐다.
항생자산운용의 다이밍 펀드매니저는 “중국은 여전히 산업 디플레이션의 궤도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경기안정화를 위한 추가 통화·금융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